2025–01–Seoul
넓고 밝고 환한 집 : 태코집

   
    LOCATION     Seoul, Yangcheon-gu
    CLIENTS         Private
    YEAR                2025
    STATUS           Completed
    PROGRAM     House, Apartement 33py



아름다운것에 오래 마음을 기울인 부부가 있었다. 부부가 살던 구축아파트는 생활에 불편은 없었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부부와 아이, 그리고 강아지 코지까지 3인 1견이 함께하기엔 조금 좁았다. 


흔히 집을 삶의 그릇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파트의 현실은 늘 그 말을 비껴간다. 삶이 먼저 있고 그릇이 뒤 따라야 하지만, 여기서는 언제나 그 반대다. 이미 정해진 틀 안에 삶을 맞춰야 하는 것. 그 모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더 크고 환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거실은 비웠다. 아이가 자라며 만들어낼 미래의 풍경을 위해 여백을 남겨두었다. 대신 3m 길이의 긴 아일랜드를 주방에 두었다. 단순한 조리대가 아니라, 가족의 대화와 만남을 이어주길 바랬다. 효율성만을 위해 만들어진ㄱ자형 주방의 답답함은 사라지고, 주방과 거실은 하나의 큰 공간으로 이어졌다. 


냉장고라는 필수 가전을 어디에 둘 것인가는 레이아웃의 핵심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끝 벽으로 보내 주방의 폭을 최대한 확보했다. 상부장을 없애고 하부장은 바닥에서 띄워 시선을 가볍게 했다. 그렇게 주방은 거실과 이어진, 크고 넓은 공간으로 변화했다.


요새는 국평이라 불리는, 이 아파트에는 다른 국평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1,400mm X 1,400mm의 큰 욕조가 있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큰 욕조를 두고 싶었다. 샤워부스를 없애고 세면대를 옮기면서까지 확보한 그 자리는,  이 집이 유용함보다 기쁨을 더 소중히 여기는 집임을 보여준다. 


크고 넓고 밝은 집에서 태이와 코지, 그리고 젊은 부부가 자신들의 색으로 채워가는 기쁨, 때로는 비워가는 기쁨이 있길 바란다.




변경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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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e, calme et volupté
2025